2008 년 9 월 21 일 일요일 날씨 맑음
전날 밤에 잠이 제대로 오질 않아 새벽 늦게 겨우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5 시 45 분정도 되었더군요. 시간이 없어서 정신없이 물건들을 챙기고 허겁지겁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이미 시간은 6 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는데 뭔가 허전하더군요.
"여권!!!"
미친듯이 호텔안으로 다시 달려들어가자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제 표정만 보고 다시
카드를 돌려주더군요. 돌아가 여권 (사실은 유레일 패스도 놓고 왔더군요;) 을 가지고 내려와
공항 버스 승강장으로 향했지만 버스가 없었습니다.
이제 겨우 6 시 3 분정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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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 하던 새벽의 베르겐.
한 부부도 기다리고 있길래 같이 기다리다 호텔 안의 경비에게 버스가 언제쯤 오는지 묻자,
시간표를 보여주며 30 분 즈음에 온다고해 기다렸지만 부부만 콜택시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하도 안와서 한번 들어갔는데 경비가 자리를 비웠길래 직접 시간표를 봤는데, 45 분쯤 온다고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45 분이 되어도 오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불안감에 허겁지겁 다시 들어가서 자세히 보니,
'일요일은 한시간에 한번씩 운행.' 이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다음 도착 시간은 7 시 10 분이었고, 7 시 50 분 비행기라 미친듯이 뛰어서 서있던 택시를 탔습니다.

공포의 노르웨이 택시.
전에 선배님 부모님 집에 머물때 조언을 하나 해주신적이 있었는데요.
'웬만하면 택시는 타지마라' 였습니다. 그 이유를 택시를 타고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택시를 타자 기본 요금이 40 Nok (= 8000 원) 였고, 시동을 거는 순간 1 Nok (= 200 원)가 오르더군요.
그걸 보고 한숨을 푹 쉬었더니 또 1 Nok 가 오르는겁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정말 숨쉴때마다,
거의 2 초꼴로 1 Nok 씩 오르더군요. 그래서 100 Nok 를 꺼냈다가 점차 나중엔 고액권을 다 꺼내게
되었습니다. 결국 단 20 분만에 공항에 도착할수는 있었지만, 무려 345 Nok (= 6 만 9 천원) 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또 새벽이라 5 Nok 는 그냥 팁으로 줬는데요. (따로 잔돈 받을 시간도 없고...)
정말 여러모로 놀랍고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노르웨이 크로네가 많이 남아있었길 망정이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그리고 참 답답하게도 각 신호등마다 꼬박 꼬박 멈춰서시더군요. 아무도 없을때도...
물론 그게 옳은 행동이지만 당장 비행기를 탈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려있던 상황이라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미터기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아무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줄을 서서 체크인을 했는데, 직원이 놀라운 말을 하더군요.
'이미 그 비행기는 체크인 다 끝나고 짐까지 다 싣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무너진듯한 표정을 짓고 있자 직원이 기다리라고 하더니, 무전기에 대고
'파리행 비행기에 지금 짐을 하나 더 싣을수 있나?' 라고 묻더군요. 놀랍게도
'하나라면 싣을수 있다.' 라는
답변이 들려왔고, 구사일생으로 제 가방을 하나 싣고 미친듯이 달려가 비행기에 탑승할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그 자리엔 누가 앉아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 앉아있던
여성분과 자리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순간 곧장 한 직원이 걸어와 불편하면 앞자리로 자리를
변경해주겠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말하고 이륙을 기다렸습니다.

혼자 동양인이라 좀 뻘쭘하더군요.

60 Nok (12000 원!) 을 주고 사먹은 아침. 탑승료가 싼대신 이런 서비스가 다 유료였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기장이 '곧 파리에 도착합니다.' 라고 말하며
'좌측에 에펠탑이 보입니다.' 라고 소개해줬고, 그러면서 우측과 좌측에 보이는 관광 명소들을
소개해주더군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자리가 창가가 아니라서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탈린'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 바람에 탈린에 왔나???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그뒤 내리기 전에, 제가 일기를 쓰는걸 보고는 옆의 승무원이 '어디서 오셨나요?' 라고 묻더군요.
'한국에서 왔습니다.' 라고 하자 '아, 글자가 중국어 인줄 알았어요.' 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외국인들 눈에는 한자와 한글이 크게 구분이 안가나 봅니다.

마침내 도착한 파리 하늘은 정말 맑았습니다. 가슴이 뻥 뚫릴만큼 맑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가이드북 비치대. 뒷장에 있던 지도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Sortie - 출구.





오를리 공항과 시내를 한번에 이어주는 오를리 버스.







파리에 도착하고나서 파리임을 느끼게 해주었던건 에펠탑도, 노틀담 대성당도 아닌 기온이었습니다.
진짜 따뜻하더군요. 북유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같이 도착했던 노르웨이 사람들도 도착하자 마자 저처럼 '더워 죽겠다.' 라면서 입고왔던 겉옷을
다 벗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어쨌든, 시내에 도착해 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이고, 나이가 적어서 '주니어 패스' (엄청 싼데 하루종일 무한대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를 끊었는데요.
직원이 좀 불친절하면서도 친절하더군요. 무슨말이냐면 억양이나 행동은 불친절한데,
말의 내용은 무척 친절했습니다. 제가 일반 패스를 끊으려고 하자 나이를 묻고 주니어 패스로 바꿔주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동역.
이젠 익숙해진 유럽 지하철을 타고, 한번에 숙소를 찾을수 있었고, 민박
(프랑스 유스호스텔이 매우 안좋다고 북유럽에서 한 사람이 일러주기에...) 집에 연락해 픽업을 부탁드렸습니다.




점심으로 먹었던 Qucick 버거. 유럽에만 있는 것 같던데, 맛있더군요.
생각외로 무척 맛있더군요. 물론 살은 더 찌겠지만요.



RER 선. 신기하게도 2 층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물론 나중에 다른 나라에 갔을땐 신기해하지 않았지만요.

곧장 개선문을 보러 갔습니다.

마침내 개선문을 보게되자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어렸을적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며 표지에 있던
개선문 사진을 보면서 항상 개선문을 진짜 보게 되면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했었거든요.

수많은 관광객들.

3 번씩이나 포즈를 변경하게 한뒤 이 사진을 한 외국인이 찍어주었습니다.

개선문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던 독일인. 렌즈가 엄청나기에 직업을 묻자 사진가라고 하더군요. 어째 좀 잘 찍어준다 싶었습니다.











엄청나게 길다랐던 줄. 알고보니 오늘은 입장료가 공짜더군요. 덕분에 계획도 없던 개선문에 올라갔습니다.



저기가 입구입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게 됩니다.

진짜 정신없이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내부에는 간단한 전시시설이 되어 있더군요.



개선문 위에서.




그뒤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으로 향했습니다. 프랑스 지하철은 한국과 거의 100 % 동일합니다. 문을 여닫는 방식이 수동인것만 빼면요.

정말 날씨가 좋더군요.


전 '유럽' 하면 모든 운동장이 잔디일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진 않더군요.

역에서 내린 뒤에는 관광객들만 따라가면 에펠탑을 볼수가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건 사이요 궁입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엄청나게 높더군요. 만들기도 힘들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람선 선착장이 보입니다.


놀랍게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프랑스 경찰. 새롭더군요.

사이요궁은 휴식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에펠탑은 이곳 사이요 궁에서 보는게 훨씬 더 보기가 좋더군요.

여기저기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많더군요.





후에 이 자리에서 야경사진을 한번 더 찍었습니다.



에펠탑 앞에 재미있는게 있더군요. 유럽 전체 지도를 거대하게 바닥에 깔아뒀습니다. 무슨 행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곳도 산책하는 사람들과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중국에서 단체로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이 결혼 기념 사진을 찍으러 왔더군요.




산책하기 딱 좋아보이던 길.

저게 뭘까요?



바로 평화를 상징하는 기둥이었습니다. 잘 보시면 익숙한 우리의 언어도 보입니다. '평화' 가 전 세계 언어로 적혀있더군요.

모래 먼지가 가득했던 역 앞.






그뒤, 좀더 돌아볼까 하다가 시간이 애매해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여행 일정을 다시 짰는데 여유 일자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있더군요. (영국에서 일주일 머물었던게...)
그뒤 같은 여행자 분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날 저녁 7 시에
같이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하고, 새벽 2 시 즈음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노르웨이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
노르웨이 여행을 마치고 스웨덴로 넘어오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들은...
-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를 좀더 둘러보지 못한것.
- 개인적인것이지만... 선배님 부모님이 싸주셨던 도시락을 놓고 온것.
그외에 노르웨이에 대한 느낌이나 마음에 들었던점은...
- 정말 웅대했던 자연. 바이킹의 전설이 허언이 아니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후에 독일인들에게 오히려 많이 발견하지 못했던 게르만 인들의 특성을
느끼게 해주었던 노르웨이 사람들. 모든것이 규칙대로 돌아갑니다.
- 스웨덴보다도 복지국가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들었던 노르웨이. 설명을 들었었기 때문일까요?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추후 노르웨이 여행을 다시 떠나게 된다면 좀더 천천히
오슬로를 둘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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